설날 도시락 메뉴는?
어제는 까치 까치설날이었고,
오늘은 우리네 설날인데ᆢ
국민들은 후방에서 가족과 함께 편히
쉴 수 있도록 전방 GOP 철책선에서 국토방위에 여념 없이 경계근무를 서야 하는 초병처럼ᆢ
후방인 서울시내 모든 건물은 제도권의 경찰이
아닌 민간이 휴일도 없이 철통보안을 지키고
있다.
입주사(민)의 재산과 생명보호를 위해 화재와
도난을 예방하고 각종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는
임무를 안고 밤잠을 못 자고 꼬박 새우기도 하고 식사시간에도 자리를 비울지 못하고
도시락을 싸와서 먹으며 경비. 보안근무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시간도 절약하고 철통보안도 지키고
몇 푼 안 되는 급여도 아끼고ᆢ
도시락을 싸는 아내는 귀찮겠지만
신랑의 입맛을 고려한 정성스러운 도시락은
늘 영양만점. 사랑 가득이다
매일 먹는 도시락은 있어도 어쩌다 먹는 도시락은
없더라는ᆢㅎ
오늘은 설날이니 은근히 특식 메뉴를 기대해 본다
떡국이야 아침 출근 시 이미 먹었으니ᆢ음ᆢ뭘까?
그래도 은근 기대 후 도시락 가방을 열어보니
오우ᆢ닭백숙 고기가 듬뿍 들어간 닭죽이더라
특식이었다.ㅎ

닭죽에는 역시 김치반찬이 최고다.
수분기 많은 칼칼한 김치가 닭고기 향과 죽의 느끼함을 잡아 준다.
총각김치와 배추 겉절이, 그리고 뽀빠이를 위해
올리브가 준비한 시금치나물

오호ᆢ역시 설날 음식이 빠질쏘냐?
동태전과 동그랑땡도 한몫하고

후식로는 알탱탱 천혜향. 너무 달콤하다.
아내의 사랑과 정성으로 먹기 좋게 잘라서 담아주니
그 맛이 사랑이냐? 천혜향이냐?

집밥 도시락 한상, 완성이요

게 눈 감추듯 순삭 한다.

한 도시락 하실까요?
어찌 백가지 반찬이 부러울쏘냐?
설거지 후 물기까지 싹 씻어내고 도시락 가방에 담는다
그것이 입만 갖고 사는 남정네의 최소한의 예의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