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가득 도시락

오늘 도시락 주메뉴는 북어국과 불고기ㆍ그리고ᆢ

코드원 2025. 1. 20.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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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이 냉면을 주문하셨다.

종업원 왈ᆢ스님, 고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ᆢ음ᆢ잠시 생각을 하시더니 밑에다 깔어ᆢXX끼야
했다는 우스개 소리가 있다더만ᆢ

학창시절 같았으면 젖가락만 들고 등교하는 친구에게
어느새 낚아 채이고 말았을 것이다ㆍ
계란 후라이를 밑에다 깔었어야 했는데ᆢㅋ

지금은 나 홀로 먹는 도시락이니 누구 눈치 볼것도
없다. 그냥 맛나게 냠냠 먹으면 그만ᆢ

헌데 오늘 도시락 그릇이 새 것으로 바뀌었다.
부인님께 그 동안 밥 량이 좀 많다는 건의를 드렸었는데
받아들이신 듯 하다. ㅎ

물론 반찬 그릇도 바뀌었다. 칸칸이 나뉜 3찬용으로ᆢ

오늘 반찬은 총각김치를 먹기 좋게 썰었고
시금치 무침과 연근뿌리.

역시 뽀빠이에게는 올리브가 해 주는 시금치가 최고다.ㅎ

식사할때마다 느끼는 것이지만, 배추든 무우든
김치가 빠지면 뭔가 허전하다
소화도 안되는 것 같고ᆢ

역시 나는 토종 신토불이야ᆢ

나의 식사에는 국이 빠질 수가 없다.
그래서 부인님이 도시락 싸기가 힘들다.  ㅠ

오늘 국은 북어국이다
푹 끓여서 뽀얀 국물이 진하다.
두부도 넣고 계란도 풀었다.

영양 만점에 시원하다. 어제 위스키를 한잔 마시긴
했으나 해장이라고 하기에는 좀 쑥스러울 정도의 음주량이었다. ㅋ

이럴 줄 알았더라면 그만 마시라는 잔소리를 무시하고
두세잔 더 마실 걸ᆢ후회되네ᆢㅎ

오늘 후식은 골드사과ᆢ
향이 독특하고 새콤달콤 맛있다.
부인님은 이 골드사과를 먹을때마다 작고하신
장인 어른을 추억한다.

아버지가 참 좋아하셨는데ᆢ아버지가 미식가이셨는데ᆢ 하면서ᆢ

오늘은 장인 어른 덕분에 내가 맛나게 먹는다.
나도 좋아한다.  

훗날 딸들이 아빠를 추억할때
골드사과를 떠 올릴지는 글쎄올씨다.

이렇게 차린 점심 도시락 집밥  상차림!

밥과 국은 렌지에 넣고 따뜻하게 데웠다.
음ㆍ헌데 뭔가 좀 구색이 안 맞는듯 하다.

그럼 어떠리 맛나게 먹음 되지ᆢ
음ㆍ그래도 뭔가 좀 허전하긴 한데ᆢ뭐지?

허전함을 이겨내며 맛나게 싹싹 비웠다.

설겆이를 막 끝내려는 그 때ᆢ동료 직원이 렌지에서
반찬통을 꺼내며, 혹시 이것 주인 아니세요?

아뿔싸ㆍ맞다. 내가 그 반찬 그릇의 주인이다.

그 반찬은 불고기ᆢ으 ㆍ이 맛난 음식을 빼고 점심식사를
했다는 건가? 식사 내내 뭔가 좀 허전하다 했드만ᆢ

데워 먹으려고 국과 함께 렌지에 넣었는데ᆢ
국 그릇이 뜨겁다 보니 먼저 꺼내고 곧 불고기 그릇을 꺼낸다는 것이 그 짧은 순긴에 깜빡한 것이었다.

하이고야ᆢ건망증ᆢ치매 초기증상인가? ㅠ

하여 설겆이 후 다시 불고기만을 쩝쩝 맛나게 먹는다.
그래도 너무 맛있다. 둘이 먹다 한 사람 심부름 갔어도 모르겠을 정도로ᆢㅎ

불고기 전문집에서 먹었던 불고기 보다 더 맛있다.
고기는 질기지 않고 부드러웠으며 국물은 달콤했다.

우리 아내는 대체 못하는게 뭘까?
그렇게 냠냠, 싹싹먹고 마지막 설겆이를 한다.

오늘도 나는
아내의 정성가득, 사랑가득 집밥 도시락 덕분에
하루 일과를 마감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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